시아누크 경호원은 북한군인/일지보도/8명 모두 현역…김일성의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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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캄보디아 최고지도자 노로돔 시아누크공의 경호원들이 북한에서 파견된 군인들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시사주간 AERA지는 1월28일자 최신호에서 사진기자 다케우치 쇼스케(죽내정우)의 현장 취재 내용과 사진을 게재,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다음은 AERA지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12월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동북쪽으로 1백20㎞ 떨어진 콤퐁참 마을의 메콩강 선착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아누크공이 강건너편 고무농장을 시찰하기 위해 배에 막 승선하려던 순간이었다.
『안녕하십니까』크메르어에 익숙해진 내귀에 갑자기 한국어가 들려왔다.
한국어를 말하는 사람중 한사람이 나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그는 온화한 눈매와는 달리 손의 감촉은 무술로 단련된듯 강인했다.
시아누크공을 경호하는 보디가드 8명은 모두 북한에서 파견된 요원들이었다. 시아누크파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은 시아누크공이 북한에 특별히 요청,파견된 현역군인들이다.
청회색제복을 입은 이들 경호원들은 한국어로된 암호를 교환하며 시아누크공으로부터 잠시도 눈을 떼지않았다.
고무농장을 향해 출발하는 배 위에는 시아누크공 전용차와 경호원들의 차가 실렸다. 모두 일제 도요타 신형차.
배가 육지를 떠난 직후 문득 차안을 들여다 보니 소형자동소총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 경호원들은 김일성 북한주석이 시아누크공에게 내린 「선물」이었다.
시아누크공에 대한 평양의 대우는 각별하다. 시아누크공 또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때면 만사를 제쳐놓고 평양으로 향한다.
시아누크공은 지난해 12월 13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현재 수도 프놈펜 왕궁에 살고 있다.<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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