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3라운드 공동선두 '그랜드슬램' 기회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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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CJ)가 그랜드슬램 기회를 잡았다.

박세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에서 벌어진 LPGA 투어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합계 4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 대회는 박세리가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대회다.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맥도널드챔피언십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박세리는 1997년 미국에 진출하면서 그랜드 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가 목표라고 했는데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으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해 그랜드 슬램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등 빅3가 우승경쟁에서 멀어져 박세리의 우승 가능성은 큰 편이다. 수잔 페터슨(노르웨이)이 4언더파 공동 선두이며, 폴라 크리머(미국)와 메건 프란셀라(미국)가 3언더파 공동 2위다.
2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채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는 1번 홀에서 약 6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등 13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5언더파로 치고 올라갔다. 박세리는 더블보기가 속출하고 오초아가 쿼드러플 보기까지 저지른 마의 14번 -17번 홀에서 2타 만을 잃고 잘 버텼다.

18번 홀에서는 약 10m짜리 내리막 버디퍼트를 성공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세리는 “그랜드슬램의 부담 때문에 그동안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슬럼프를 겪은 후 편하게 경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메이저대회라 코스가 어렵지만 나는 즐겼고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3언더파 4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안시현은 후반 더블 보기 2개를 범해 2오버파 74타 합계 1언더파 공동 6위로 밀렸다. 이정연도 이븐파 공동 9위다.

4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새로운 여제 오초아는 파3 17번 홀에서 4오버파를 쳐 합계 1오버파로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라운드에서도 1언더파에 그쳐 합계 6오버파 33위로 우승경쟁에 합류하지 못했다.

란초미라지=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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