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농구스타 허재(29점·5리바운드)의 공수에 걸친 빼어난 활약에 힘입어 패기의 연세대를 제압했다.
2차 대회 우승팀 기아자동차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1농구대잔치 3차 대회 첫날 남자부 A조 경기에서 허재의 지칠 줄 모르는 투혼과 김유택(20점·15리바운드)의 제공권 장악에 힘입어 연세대에 81-72로 승리, 우수 팀 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또 같은 조의 한국은행은 경희대를 63-50으로 제압, 지난 2차 대회에서 참패(74-40) 수모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한편 여자부A조 경기에서는 한국화장품이 SKC를 83-69로 완파,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이날 기아-연세대 전은 허재의 무르익은 기량이 한껏 빛을 발한 한판.
허재는 이날 뛰어난 체력·기술을 바탕으로 연세대 코트를 시종 휘저으며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과 정확한 중·장거리 슛을 쉴새없이 터뜨려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또 허재는 연세대 골게터 문경은(19점)을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수비에서도 수훈을 세웠다.
기아는 연세대의 문경은과 센터 정재근(4점·6리바운드)을 봉쇄하는 사이 연세대가 등록선수로 이번 대회부터 출전한 신입생 우지원(경복고·15점)에게 슛을 허용, 전반 15분쯤 32-32의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고비에서 허재가 3점슛 등 연속 7득점, 45-36으로 전반을 마쳤다.
기아는 후반 중반 58-58로 동점을 이루며 또 한 차례 고비를 맞았으나 김유택의 착실한 리바운드 등 골밑 활약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려 9점차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