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보상요구 시위 잇따라/미야자와 방한 앞서/종군 위안부 사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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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태평양유족회등 3개 단체
미야자와(궁택희일)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일본 침략전쟁 희생자들에 대한 일본측의 보상·사죄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회장 김종대·56)·한국원폭피해자협회(회장 신영수·73)·중소 이산가족회(회장 이두훈·54)등 3개 단체로 구성된 「대일 보상청구 피해자 단체연합회」회원 3백여명은 10일 낮 12시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에 모여 일본 총리의 방한과 관련,태평양전쟁 희생자의 명단공개 및 피해보상·공식사죄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오후 2시에는 김회장등 대표 5명이 서울 중학동 일본 대사관을 방문,야나기 겐이치(유건일) 일본 대사를 만나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한편 연합회는 9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일본 총리 방한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갖고 「전후처리문제」에 대한 일본의 성의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딩시 일본의 중요한 군사요원이었던 미야자와 총리가 이제 세계 평화를 위한다며 해외 파병을 도모하고 한국과 우호증진을 꾀한다면서도 전후처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사할린동포의 귀환보장 ▲피폭자 지원금 23억달러 지급 ▲미야자와 총리의 생존 종군위안부 직접 방문사과 및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요구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13일부터 미야자와 총리의 방한 마지막날인 18일까지 국회·일본 대사관 등에서 계속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후 4시20분쯤 일본 대사관을 방문하려다 정문앞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40여분간 몸싸움을 벌인뒤 성명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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