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 「거물」속속 수감/경북 조창조·고경 모양파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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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강력부(김영철 부장·김영한 검사)는 9일 관광호텔오락실 상무 살해를 배후 조종하고 각종 여권에 개입,폭력을 행사해온 혐의로 대구·경북지역 폭력배 대부로 알려진 조창조씨(52·전 S건설회장·서울 둔촌동주공아파트)등 6명을 구속하고 2명을 수배했다.
조씨 등은 금천지역 폭력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이용,88년 7월 개업한 금천관광호텔 상무 고동훈씨에게 『오락실지분 10%와 영업부장직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행동대장 이한영씨(44·삼덕개발회장·구속)가 데리고 있던 정철운씨(28·징역 15년 확정)를 시켜 90년 4월 고씨를 살해토록한 혐의다.
이같은 범죄사실은 변호사를 선임해주고 수감기간중 월 3백만원씩 지급하기로한 약속을 조씨측이 지키지 않은데다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데 대해 불만을 품은 정씨의 폭로로 드러났다.
정씨는 또 13대 총선 당시 서울 P호텔 회장인 3선의원 정모씨의 선거운동을 폭력배를 동원,도와주고 호텔오락실 임대를 요구하다 정씨의 낙선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88년 11월 폭력배들을 호텔로 보내 정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는 88년12월부터 토공 및 포장업 단종회사를 한모씨(52)와 동업해오다 경영상 실책을 트집잡아 지난해 4월 한씨 소유 주식 8천8백주(5천만원상당)를 빼앗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4월16일에는 서울 미아4동 빅토리아호텔 나이트클럽을 보증금 10억원에 임차하기로 했다 개업일까지 영업허가가 나지 않자 호텔사장 문모씨를 구타해 호텔오락실지분 20%를 포함,7억8천만원을 보상금 명목으로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전주】 전북 지방경찰청은 지명수배중이던 폭력조직 고경 모양파두목 이도연씨(25·고경군 고경읍 읍내리)를 8일 오후 서울에서 검거,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90년 10월초 고경군 고경읍 읍내리 실내체육관에서 고경지역 불량배 20여명을 모아 모양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한뒤 지난해 9월22일 대부관광등 2개 운수업체에 추석 귀성객을 끌어 모아 주겠다며 현금 1백6만원을 뜯은 것을 비롯,유흥업소에 영지버섯등 물품을 강매하는등 1천4백28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해 10월11일 지명수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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