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결정”공개요구/김대표/민주계 “간접가시화 불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영삼대표◁
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가락동 중앙정치연수원의 당원연수회에서 『대통령후보는 총선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공개석상에선 처음으로 대권문제관련 총선전 대통령후보확정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김대표는 이날 충남북·대전지역 당원 5백여명을 상대로한 연수회인사말을 통해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는 별개가 아니다』면서 『대통령선거를 외면하고 총선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총선전 후보결정에 민자당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현재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후보가 누가 되느냐하는 것이며 이를 확정짓지 않는 것은 계속적인 정치·경제·사회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임시전당대회소집요구같은 대통령 후보확정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대표는 『차기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같은 임기중에 통일을 대비하고 경제난을 극복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선거전에 대통령후보를 결정해 민자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국가대사를 앞두고 앞날 정치의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은 국민에게 불안을 주는 죄악』이라며 「총선후 대통령후보결정」을 주장하는 민정·공화계를 비난했다.
민주계는 김대표의 공개발언으로 총선전 후보결정의 당위성·필요성이 충분히 개진됐다고 보고 회담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청와대면담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핵심측근은 『후보가시화 방안이 청와대 일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의 입장은 후보확정일뿐』이라고 밝혀 간접적인 가시화방안에 대한 접촉에는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청와대면담결과를 지켜본뒤 향후대책을 세워 나간다는 방침아래 의원모임 등은 자제하고 있으나 9일 민주산악회 시산제(경북 문경)에 1만여명을 동원하는 등 외곽조직의 세과시로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