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도 고교내신에 반영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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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나친 대학 입시열로 우리의 고등학교 교육이 교육본연의 궤도를 벗어나고 있어 20년간의 교직경험을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여 몇 자 적는다.
금년에도 예외 없이 대학입시로 사회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대학에 입학하여 사회와 국가에 크게 공헌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의 대학입시는 개인의 지식력, 이해력, 적용력을 필수·선택과목으로 나누어 측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도외시한 채 점수 올리기에만 치중하고있어 이기심의 팽배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가정과 학교에서 이기주의를 극복한 겸손하고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야겠다.
그래서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내신점수를 활용하여 인간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의무적으로 양로원 등 불우시설과 사회봉사단체에서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어려운 사람을 돕고 그러한 자신의 위치에 감사케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체육청소년부의 계획처럼 일정시간 자연수련장에서 호연지기를 키우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에 활동참여 여부는 내신성적에 반영하되 아주 비협조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점수를 고르게 주어 과열과 부정이 개입되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제도가 시급한 이유는 첫째, 현재의 입시과열경쟁으로 인하여 학교가 학원화되고 있어 학생·교사·학부형간의 인간관계에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둘째, 사회에 급속히 번지는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빈부격차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게 하고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체험케 하는 제도가 절실하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식교육을 중요시해야겠지만 이와 함께 남을 돌아보고 어울려 살며 부모와 국가에 감사하는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을 키워야 된다고 본다.
각계각층의 연구를 당부해본다. 박은배<서울구정고교 과학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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