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길이 21㎞ 용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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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스쭈산에 콘크리트로 용 공사가 한창이다. 아래 사진은 조감도.

만리장성(萬里長城), 천안문(天安門) 광장 등 무엇이나 세계 최대를 좋아하는 중국이 이번엔 세계 최장의 용(龍)을 만들기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지는 용의 길이는 21㎞, 머리 높이 29.9m, 몸 높이 9m, 너비 6m다(사진). 이들 숫자에는 다 의미가 있다. 우선 길이 '21'은 21세기를 상징한다. 중국이 21세기에 세계로 웅비하는 한 마리의 거룡(巨龍)이 되겠다는 뜻이다.

높이에 9자가 들어간 것은 숫자 가운데 가장 큰 수인 '9'자를 빌려 중국 국운의 융성함을 상징한다. 너비 '6'의 중국 발음 '류'는 순조롭다는 뜻의 '류(流)'와 같다. 국운의 순탄함을 비는 의미다. 잠정 책정된 공사비가 3억1118만 위안(약 373억원)이다.

거룡이 들어설 곳은 중국인들의 시조 황제(黃帝)가 묻혀 있다는 허난(河南)성 스쭈산(始祖山) 부근이다. '시조의 용'이란 뜻에서 이름도 '화하(華夏:중국) 제1 조룡(祖龍)'이다. 준공 예정일은 새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일인 2009년 10월 1일이다.

현재 작업을 추진 중인 '조룡(祖龍)공사' 리슝(李雄) 사장은 "수많은 화교 자본과 민족 자본이 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사비는 3억 위안이지만 부대시설 건설비까지 포함하면 전 투자액은 40억 위안(약 4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리 사장은 거룡을 하나의 관광 명물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용 몸통은 옥과 구리로 장식하고 그 위에 중국의 발전과 영화를 비는 각종 글자를 새길 계획이다. 몸통에는 또 각종 전시 공간을 만들어 전통 문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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