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함대 통제권 분쟁 심화/해군지휘관들은 우크라이나 결정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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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AFP=연합】 구소련 해군의 흑해함대 통제권을 둘러싼 러시아연방과 우크라이나간 분쟁은 6일 구소련 해군 고위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가 전략군 설치에 관한 민스크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구소련 해군 총사령관으로 현 독립국가공동체 해군 사령관 대리인 블라디미르 체르나빈 제독은 이날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흑해함대를 통제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은 전략군통제에 관한 민스크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흑해함대를 자신들의 국경 수호를 위해 진정 필요로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함대를 가질 권리를 가지며 우크라이나측의 그같은 소망을 지지하지만 그 임무와 목적이 우선 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구소련 해군 제1부사령관이었던 이반 카피타네츠 제독도 이날 흑해함대 소속 장병들이 우크라이나에 충성맹세를 하라는 지시를 따를 의무가 없다고 밝히면서 흑해함대를 통제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결정은 민스크협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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