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이동통신 미국서 꽃피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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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잇단 개가를 올렸다. 미국 올랜도에서 2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된 이동통신 전시회 'CTIA 2007'에 참가 중인 삼성전자는 이날 미 통신회사 스프린트 넥스텔의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역시 전시회에 참가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 '힐리오'가 미국의 세계적 통신기술 전문지 '와이어리스 위크(Wireless Week)'가 주는 '올해의 통신 서비스 상'을 받았다.

◆'한국산 와이브로 벨트' 깔린다=미국 3위 이동통신 회사인 스프린트는 내년까지 미국 주요 도시 19곳에 미국식 와이브로(WiMAX) 통신망을 깔기로 하고, 모토로라.노키아와 함께 삼성전자를 장비 공급업체로 뽑았다.

삼성전자는 워싱턴D.C.볼티모어.보스턴.필라델피아.프로비던스 등 동부 5개 도시에 설치될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한국산 이동통신 기술의 글로벌 쾌거"라며 "미국 통신업계와 소비자가 한국 이동통신 브랜드를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스프린트가 내년 4월 1억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와이브로 서비스에서 동부 5개 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자는 이날 다음달부터 스프린트에 단말기 '업스테이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한 면은 휴대전화, 다른 면은 MP3 기능이 들어간 이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세계적 팝스타 '비욘세'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선전중인 글로벌 전략폰(울트라 뮤직폰)의 미국형 모델이다. 삼성전자 최도환 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업스테이지폰이 스프린트의 유통망을 통해 뿌려지면 미국에서 히트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성(左)삼성전자 사장과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의 베리 웨스트 사장이 와이브로 장비 공급 계약을 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올랜도=연합뉴스]

◆한국 서비스 노하우로 미국 공략 성공=이날 와이어리스 위크의 '올해의 통신 서비스 상' 수상자로 선정된 힐리오는 SK텔레콤이 미국 인터넷 업체 어스링크와 50대 50 합작 투자로 세운 이동통신서비스업체. 힐리오는 다른 통신회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한다. 힐리오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꾸준히 고객을 늘리고 있다. 서비스 개시 10개월 맞는 다음달엔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고객당 월 평균 사용액이 100달러(약 9만4000원)로 50달러 안팎인 다른 이동통신사의 사용액의 2배에 달할만큼 인기다.설원희 힐리오 대표는 "미국 가입자들은 부가가치 높은 힐리오의 서비스를 즐긴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신규 서비스를 내놓아 연말까지 가입자를 25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힐리오는 이날 듀얼 슬라이드(수평 및 수직 양 방향으로 열리는 형식) 단말기 '오션(Ocean)'을 선보였다. 힐리오 전시관에서 공개된 이 단말기는 컴퓨터 자판과 동일한 키패드를 달아 이용자가 e-메일 전송이나 메신저 검색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올랜도=이원호 기자

◆와이브로(Wireless Broadband)=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이동 중에도 빠른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게 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말 세계 처음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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