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우수 남농구선수|강동희 역시 최고 가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강동희(강동희·26·기아자동차)가 한국남자농구의 리딩가드의 맥을 이을 확실한 후계자로 자리를 굳혔다.
강동희는 4일 밤 농구인 신년하례회에서 기자단이 선정한 91시즌 최우수남자선수로 선정, 2년 연속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강은 올 시즌 농구대잔치 1, 2차 대회에서 발군의 활약으로 어시스트부문 수위자리를 석권했다.
실업2년생인 강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일찍 「코트의 지휘자」격인 리딩가드의 제1인자로 올라선 것은 괄목할만하다.
농구계에서는 강을 60년대 김인건(김인건·삼성전자감독), 70년대 김동광(김동광·기업은감독), 80년대 유재학(유재학·연세대코치)으로 이어지는 한국리딩가드의 확실한 90년대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강은 상대선수가 수비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꼽히고있다.
1m80㎝의 단신인 강은 특히 팔이 길어 드리블과 인터셉트 등에서 유리한데다 고무줄 같은 탄력과 민첩성·유연성 등을 바탕으로 다람쥐를 연상케 하듯 코트를 누비며 공격리바운드까지 센터이상 잡아낸다.
또 전문가들도 『강은 붙으면 치고 들어가고 떨어지면 중거리 슛을 적중시키며 절묘한 어시스트로 득점에 연결하는 등 수비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에도 어시스트왕에 등극했던 강동희는 올 시즌 2차대회까지 14경기에 출장해 80개 어시스트를 기록(평균 5·7개), 단연 선두를 달리고있고 경기 당 평균 16점(10위)과 뛰어난 수비공헌도(8위)로 기아의 2차대회 우승에 견인차가 됐다.
특히 동료 허재는 화려한 플레이로 관중들을 매료시키는 반면 기복이 심해 자주 플레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은 항상 착실한 플레이로 팀공헌도가 높아 비교되고 있다.
기아의 최인선 감독은 『동희는 어시스트뿐아니라 고비 때마다 인터셉트로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보배』라고 극찬했다.
강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가 다반사인 농구코트에서 올 시즌 들어 심판판정에 대해 한차례도 어필하지 않는 등 매너마저 깨끗해 동료 허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