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대통령 또 외국에 나가 소란 일으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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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또 외국에 나가 소란을 일으켰다"고 했다. 중동 지역을 순방중인 노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은 지적이다. 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사바 알 아흐메드 쿠웨이트 국왕 주최 만찬에서 허종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에게 "(북한에)가시거든 진심으로 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를 향한 메시지다. 앞서 25일 밤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동포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살려면 친미도 하고 친북도 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심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이 정권이 반미 친북을 했지 언제 친미를 했느냐"며 "친미도 하고 친북도 하자는 말은 언어 유희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북지원으로)베트남 파병, 중동 특수에 이어 북한에서 세 번째 특수가 일어난다는 대통령의 기대는 섣부르다"며 "투자는 기대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8년간의 지원으로 북한 정권만 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도 거론했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했다는 '주간동아' 보도내용을 지적하며 "임기 막바지의 지지율 10%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밀어붙인다면 무리한 요구를 받고 수용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퍼붓기가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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