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간부 리더십 해바라기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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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검찰의 대표적 리더십은 '해바라기형'인가.

대검찰청의 의뢰를 받아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최근 조사한 '검찰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현직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및 평검사 등 모두 50명을 상대로 황 교수팀이 조사한 것이다.

이들은 조사에서 '일선 검찰 간부(차장.부장검사)의 대표적 리더십 유형은 해바라기형'이라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의 60% 이상(30명)이 자기 스스로 이 범주에 해당한다고 답변을 했다. 해바라기형은 황 교수가 분류한 범주로 '윗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고, 승진이나 출세 욕구를 숨기지 않으며' '인간 관계보다는 과제 완수를 중시하고 개인의 성취욕이나 경쟁 의식을 중시하는 성향'등이다.

사명감과 신념이 투철한 '모범생형'(26%)이 뒤를 이었고, '딸깍발이형'(6%)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청빈한 선비를 가리키는 딸깍발이형은 '시류에 따르지 않고 초지일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스타일을 말한다. "국민은 차장.부장검사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질문에 검사 상당수는 해바라기형(30%)이나 모범생형(20%)일 것이라고 답했다. '독불장군형' '야심가형'으로 분류되는 소수 응답도 있었다.

반면 검사들이 스스로 지향하는 모습은 딸깍발이형과 모범생형이었다. 검사의 이상형이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선비처럼 사명감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원칙주의자'라는 얘기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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