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연 공금유용 혐의로 시끌 천3백만원 증발됐다가 입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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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그동안 견실한 연맹운영으로 다른 경기단체의 모범이 되어왔던 대한역도연맹(회장 이종섭)이 지난 21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공금유용혐의 등으로 대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전남 노모대의원 등 일부 대의원들은 『1천3백여 만원의 연맹예산이 증발됐다가 총회 직전 입금된 것은 연맹간부가 그 돈을 빼 쓴 것이 아니냐』고 호통.
이들은 또 『연맹통장·금전출납부 및 지출·수입장부가 날짜별로 일치하는 항목이 하나도 없다』며 사무국 간부 및 이 회장의 결단(사퇴를 뜻하는 듯)을 거듭 촉구.
이에 대해 연맹 유수상 사무국장은 『장부의 입출금이 서로 맞지 않는 것은 장부정리 요령을 모르는 탓』이라며 『나는 운동만 한 사람이라 셈은 잘 모른다』고 궁색한 답변.
그러나 대의원들이 『수억원의 정부·후원기업의 기금을 총괄하는 회장·사무국장이 기본 셈도 못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몰아세우자 이 회장은 『그럼 회장 그만두겠다』고 정식 사의를 표했다가 일부 이사들의 만류로 이를 취소하는 등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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