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잔치…교통·숙박은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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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바르셀로나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상최대규모를 자랑하게될 바르셀로나 올림픽은 대회슬로건인 「영원한 친구」가 말해주듯 세계 각지로부터 몰려들 1만6천여명의 스포츠인들에게 꿈과 이상을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춰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그러나 교통지옥을 방불케하는 교통사정, 턱없이 모자라는 숙박시설, 그리고 올림픽패밀리 역시 예외일수 없는 바스크분리주의자 (ETA) 들의 잇따른 테러공포 등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COOB(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 는 카탈로니아인의 자존심을 걸고 ▲보이콧이 없는 완전올림픽 ▲예술성이 강한 올림픽 ▲미래를 제시하는 올림픽으로 멋지게 치를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눈앞에 다가온 바르셀로나·올림피아드의 준비상황을 ▲경기장·선수촌시설 ▲난항중인 TV중계료 협상 ▲대회운영 등을 중심으로 점검해본다.

<경기장 및 선수촌 시설>
경기장시설은 몬주익·다이아고날·발데브론·파크데마르 등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조성되어있다.
이중 메인스타디움(7만명 수용) 이 위치한 몬주익 지구엔 상조르디체육관· 수영장 등 모두 11개 종목의 경기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82년 월드컵축구가 치러진 다이아고날지구엔 축구·유도 등 6개 종목 경기장과 올림픽패밀리숙소가 들어섰다. 현재 공정은 1백% 완료된 상태. 지난해7월 이후 모두 12개 종목에 걸쳐 프리올림픽을 치름으로써 올림픽 예행연습을 모두 끝냈다.
또 발데브론지구엔 이미 완공된 사이클 벨로드롬과 양궁장 등이 손님맞이를 위한 마무리손질이 한창이고 해변과 접한 파크데마르 쪽에는 선수촌·요트경기장이 각각 들어섬으로써 경기장시설은 일단락 된 셈이다. 요트하버 건설공사는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한때 협소한 규모로 IOC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몬주익 메인스타디움(29년건립)은 좌석수를 늘리고 일부 시설물들을 뜯어고쳐 합격판정을 받아 대회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장시설은 모두44곳에 총수용 인원 72만명선에 이르고있다.
이번 올림피아드 최대관심사는 역시 해변가에 건설중인 선수촌.
1만5천여명의 각국선수단이 묵게될 해변선수촌(2천12가구)은 골조공사를 모두 끝내고 내장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올림픽방식에 따라 올림픽 후 일반인들에게 분양되는데 인기가 높아 이미 분양계약이 완료됐다.


주수입원이라 할 TV중계료 협상은 COOB의 최대현안. 현재 COOB가 잡고있는 TV중계료 총액은 6억4천만달러로 서울올림픽(4억8천만달러) 보다 1억6천만달러 (약 1천1백52억원) 나 많다.
이를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미국 NBC-TV와 4억1천6백만달러, 유럽방송연합(EBU)과는 9천만달러에 각각 계약했고 일본 등 아시아지역과는 아직 매듭짓지 못한 상태. 일본의 경우 COOB가 6천2백50만달러(기술협력비 5백만달러 포함)를 요구한데 반해 일본NHK방송측은 5천7백만달러선을 고집, 큰 폭의 이견차를 보여 난항중이다.
한국은 코리아방송 풀단(KBS·MBC·SBS포함) 형식으로 총액7백50만달러 (약50억6천2백50만원) 에 이미 계약을 체결, 중계권협상을 마쳤다.

<대회운영>
전적으로 조인트파트너에 의존하며 이들의 협찬규모는 2억5천만달러 안팎.
COOB와 협찬계약을 맺은 조인트파트너로는 IBM(정보처리)·SEAT(수송요원교육프로그램)·BANESTO(재정)·페닉스(보험)·알카텔(보도용전산정비서비스)·텔레포니카(우편통신) 제록스(각종출판)·필립스(전자업무) 등 모두 8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밖에 스폰서(6백만달러)로는 모두 22개 기업이, 공식후원업체(1천5백만달러)로는 18개 기업이 각각 참여한다.
또 이를 위해 COOB가 확보해야할 운영요원은 모두 10만2천명이나 인선이 모두 끝난 상태. 이중 유급은 2천명뿐이고 나머지 10만명은 순수한 자원봉사요원이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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