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닛메이드' 마케팅 한국 법인이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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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코카콜라가 과일 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총괄한다. 싱가포르.태국 등 미닛메이드를 파는 아시아 9개국 코카콜라 법인이 한국 법인이 만든 광고와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미닛메이드 판매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코카콜라가 미닛메이드를 출시한 건 2년 전. 아시아 미닛메이드 판매지로는 맨 나중이었다. 하지만 매년 40%가 넘을 정도로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엔 출시 2년 만에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오렌지 100 1.5ℓ' 이란 제품이 1320만 병 팔리며 국내 전체 주스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을 눈여겨본 미 본사가 한국법인에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맡긴 것이다. 이달 말부터 한국 미닛메이드가 만든 광고 캠페인 '더 자라나도록'이 아시아 전역에 방영된다. 한국 법인이 만든 광고가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측은 일련의 성과를 현지화 마케팅 덕분이라고 본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주스의 신맛을 줄이고, 건강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해 칼슘 뿐 아니라 글루코사민을 첨가한 주스를 내놓았다.

최근엔 한국 시장에만 매실.알로에 주스를 출시했다. 이 회사 앤드류 버킹햄 마케팅 전무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면밀히 살펴가며 독특한 주스 병, 차별화된 맛 등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이런 노하우를 아시아 법인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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