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선발대' 누가 차출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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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연말 개편은 일부 수석.보좌관급 이상이 포함된 6~8명의 중폭 인사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수석.보좌관급 이상을 한명도 교체하지 않으면 야권의 공세나 열린우리당의 반발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 '중량급'인사가 개편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심은 비서실 수장인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다. 본인의 출마 고사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에선 수도권 공략 및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지역구 의원(경기 의정부)을 지낸 文실장의 수혈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현재로선 文실장의 거취엔 변동이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文실장을 비롯해 수석.보좌관급은 내년 1, 2월께 또 한번 인사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경남, 호남, 충청 등에서 간판 주자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꼽혀온 문재인 민정수석.정찬용 인사보좌관.유인태 정무수석도 당장의 출마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柳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 백수하기로 했다"며 "그 동네(정치권) 안 가고 품위 좀 지키고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鄭보좌관도 "집(청와대) 볼라요"라고 출마설을 일축했고, 文수석도 "출마 권하면 차라리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 선발대 격으로 이번 개편에 누구를 정할 것인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반면 수석.보좌관급 이하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특히 천호선(정무기획).서갑원(정무1).김현미(정무2)비서관 등 정무라인은 모두 출마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민정수석실의 박범계(법무)비서관도 마음을 굳힌 상태다.

이들은 대부분 386으로 분류돼 온 인사다. 청와대가 盧대통령 캠프 출신의 386에서 전문 관료나 당료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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