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오폭…어린이 9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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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6일 아프가니스탄 남부의 테러세력에 대한 미군의 공습으로 테러 용의자와 9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공군은 테러리스트 활동에 대한 정보를 입수, 카불 남서부 1백30km 지점의 가즈니 마을을 공습했다. 그러나 공습 후 현장 수색을 위해 투입된 지상군은 목표로 했던 테러 용의자 외에도 어린이 9명의 시신을 확인했다고 미 공군은 7일 공식 발표했다.

공군 성명서는 "사망한 테러리스트는 최근 카불-칸다하르-헤라트 순환도로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2명의 외국인 건설업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어린이들의 희생에 유감을 표했다. 미군은 "연합군은 모든 무고한 인명 손실을 애도한다"며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보상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성명은 그러나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사 작전의 원칙을 충실히 따를 것이지만 테러분자들을 색출하고 제거하는 일은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군의 이날 공습은 다음주 로야 지르가(부족대표회의)를 앞두고 최소한 15명이 부상한 칸다하르의 상점가에 대한 폭탄 공격과 3명의 인도 근로자 납치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뤄졌다.

민간인 희생에 대해 마노엘 드 실바 유엔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유엔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오폭이 아프간 주민들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이와 관련, 오폭사건의 신속한 조사와 조사 결과의 공표를 촉구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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