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20평대 아파트 30평대처럼 쓰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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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20평형대 아파트. 처음에는 궁전 같기만 하던 집이 결혼 후 짐이 하나 둘 늘면서 점점 비좁게 느껴지는 경험, 해봤을 터다.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을 채우려면 꼬박 3년은 살아야 하는 집인데, 신혼 초부터 '좁은 집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곤란하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인테리어와 가구 모두 집에 처음 들어갈 때 신중히 선택해야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Z:IN 송현희 디자이너의 조언으로 '작은 집 넓게 쓰는 법'을 알아봤다.

#베란다는 확장, 침실과 거실을 넓게=20평형대 아파트는 대개 안방 1개, 작은 방 2개, 주방 겸 식당, 거실과 욕실로 이뤄진다. 이 중 침실과 거실을 최대한 넓게 쓰고 나머지 방 2개를 서재나 드레스 룸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옷장.책장.책상.컴퓨터 등 침실과 거실에 놓여야 할 가구를 방 2개에 모두 옮겨 놓는다. 20평형대 아파트는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으면 널찍해 보이기 힘들다. 확장할 경우 3~5평은 더 생긴다. 창에는 커튼 대신 버티컬을 달도록 한다.

#벽지는 밝은 색, 바닥재는 중간톤=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이 좋다고 좁은 집에 어두운 색 벽지를 바르면 더 갑갑해 보인다. 펄이 들어간 흰색이나 아이보리색 벽지가 좋다. 단조로워 싫다면 이러한 색상에 줄무늬나 체크무늬 등 패턴이 들어간 벽지를 고르면 된다. 대신 바닥재 색상이 너무 밝으면 가구와 따로 놀아 집이 더 좁아 보일 수 있으니 중간톤 정도를 택한다. 무늬가 없거나 텍스처 패턴보다는 원목무늬 PVC륨이나 강화마루.온돌마루를 권한다. 방마다 같은 바닥재를 써 같은 방향으로 깔도록 한다.

#대형 가구는 피하자=가구를 고를 때 세 가지를 명심하자. 디자인은 단순하게, 색상은 밝게, 높이는 낮게. 거실에 키 큰 장식장은 피한다. TV를 올려놓는 낮은 장이면 충분하다(사진 (1)). 디자인도 중후한 클래식풍보다 단순한 모던풍으로. 침대도 마찬가지다. 높이는 최대한 낮추고 거추장스러운 침대 헤드는 떼어 버린다. 소파 대신 커다란 쿠션과 방석을 쓰는 집도 늘고 있다. 소파를 꼭 두고 싶다면 밝은 색상으로 고른다. 거실.침실에 가구를 놓을 때는 반드시 한쪽 벽면을 완전히 비워야 공간이 넓어 보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깔끔한 수납이 관건=20평형대 아파트라고 해도 실제 주거 공간은 15~18평가량. 따라서 최대한 수납 공간을 확보해 살림살이를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확장한 베란다에 문을 여닫을 수 있는 붙박이형 컴퓨터장(사진 (2))을 짜 넣는 것도 생각해봄 직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 문을 닫으면 컴퓨터와 관련된 소품들이 말끔히 정리된다. 옷장 윗부분, 세탁기 윗부분, 문 뒷면, 코너 등도 선반이나 붙박이장을 설치할 좋은 공간이다. 침대 옆에 칸막이를 세우고 칸막이 뒷면에 옷을 걸 수 있는 고리를 단 뒤 작은 서랍장을 놔두면 평소 입고 벗은 옷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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