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2위 싸움'결론은 LG'… KTF 꺾고 PO 4강 직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LG 찰스 민렌드(左)가 KTF의 거친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창원=연합뉴스]

기나긴 2위 싸움이 끝났다. 승자는 LG였다.

23일 창원에서 벌어진 2006~2007 프로농구에서 LG가 KTF를 86-82로 꺾고 정규리그 2위(32승21패)를 확정지었다. 공동 2위를 달리던 두 팀의 승차는 한 경기가 됐다. 양팀은 정규리그 한 경기씩을 남겨놓고 있지만 규정에 의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LG가 4강으로 직행한다. 두 팀은 상대 전적에서 3승3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공방률(득실률)에서 LG가 KTF를 510대496(6경기 총점)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3쿼터까지는 KTF가 앞서갔다. 그러나 KTF의 리드에는 커다란 불안 요소가 숨겨져 있었다. 1쿼터부터 팀의 주포 애런 맥기가 파울 트러블(4반칙)에 걸려 줄곧 벤치를 지켰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필립 리치가 분전했지만 번갈아 덤벼드는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으면서 체력이 고갈됐다.

2, 3쿼터 줄곧 벤치를 지키던 맥기가 4쿼터부터 투입됐다. 추일승 KTF 감독은 마지막을 위해 맥기를 아끼고 아꼈다. 그러나 경기는 맥기가 나온 4쿼터에 뒤집혔다. 1쿼터 맥기의 4반칙을 유도해 냈던 LG의 찰스 민렌드(29득점)가 승부를 갈랐다.

민렌드는 63-69로 뒤진 4분35초부터 연속 6득점(3점슛+바스켓 카운트)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당황한 KTF는 서둘렀고, 조급함은 실책으로 연결됐다. 속공에 성공한 LG는 71-69로 경기를 뒤집었다. 곧이어 LG 퍼비스 파스코의 덩크슛이 이어졌다. 전쟁처럼 치열했던 2위 경쟁을 끝내는 축포였다. KTF는 다음 공격에서 또다시 턴오버를 저질렀고, 이를 저지하던 맥기는 5반칙으로 물러났다. 경기는 3분30초가 남아 있었고, 리치는 많이 지쳐 있었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