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변 정취속 미술품 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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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겨울강변에서 젊은 미술인들의 대규모 야외미술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충남 부여의 백마강변에서는 「91 구드래 야외미술제」가 23∼30일 열리며, 경기가평의 북한강변에서는「92겨울 대성리전」이 92년 1월25∼31일 열릴 예정이다.
이 야외 미술제들은 모두자연과 현대미술의 접목을 모색한다. 겨울강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각·설치·행위작업을 펼침으로써 자연으로부터 태동한 문화예술의 의미를 현실에 되살려보고 주체적인 미술문화를 정립해보자는 것이다.
백마강변 구드래 나루터의 백사장과 공원에서 펼쳐지는「구드래 야외미술제」는 부여지방 미술인들이 주체가 되어 올해 처음 마련한 야외미술제다.
이 미술제는 공주의「금강미술제」, 부산의「바다미술제」에 이어 세번째로 마련된 전국적 규모의 야외미술제로 지방미술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술제에는 중진설치미술가 이승택씨를 비롯한 전국의 현대미술가 30여명과 충남지방 미술가등 총 90여명이 참가, 다양한 실험작업을 펼친다.
이씨는 이 미술제에서 천·로프·강바람을 이용한 대형설치작업을 선보이며 최강철씨는 인체를 표현한 종이작품에 방울을 달아 백마강에 띄움으로써 역사성을 표현한다.
광주의 김해심씨는 3천송이의 조화를 강물에 띄워 3천궁녀의 넋을 기리는 작품을 선보인다.
행사기간중에 사물놀이 공연(예총부여지부)도 펼쳐지며 임동직씨의「한국미술에서 야외미술의 성격」을 주제로한 강연도 가질 예정이다. (0463)34-1980.
「92 겨울 대성리전」은 지난81년 시작된 대표적인 야외미술제의 12번째 행사. 첫회때 31명의 작가들이 참가했으나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져 올해는 1백15명이 참가했다.
특히 을 미술제에 참가했던 작가들은 이 미술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10월 「바깥미술회」결성모임을 갖고 92년1월24일 개막 하루전에 정식 창립대회를 갖기로 했다.
「바깥미술회」는 결성취지문에서 『자연·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통해 주체적인 문화를 정착시키고 올바른 시대정신을 서술코자 한다』고 밝혔다.
미술회는 내년 행사를 앞두고 31일까지 참가신청을 받고있는데 내년에도 1백명 이상의 작가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미술회는 또 내년1월중에 미술회회원과 참가작가들이 모여 86∼91년의 미술제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보며「겨울 대성리전」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763-1908.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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