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모델서 발탁…첫 연기 애먹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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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신인연기자가 극중 주인공을 맡았다면 우선 눈길을 끌게 마련이다.
그것도 CF모델 활동중에 전격발탁 됐을 경우 더욱 그렇다.
연기경력이 전혀 없는 김은주양(22)은 MBC-TV가 29일 방송하는 『베스트극장-끈』에 주인공으로 등장, 최근 촬영을 마쳤다.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요. 찍고나니 어색한 모습 투성이고요. 마음은 일상생활처럼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몸은 따라가 주질 않는 겁니다.』
김양이 말은 역은 장돌뱅이 의붓아버지와 함께 하던 떠돌이 생활이 싫어 장터에서 만난 연인을 찾아 떠나는 이별극의 중심인물이다.
드라마의 흐름이 가볍지 않아 김양의 기용은 방송사측으로선 모험이었다. 그러나 연출자는 극의 분위기에 맞춰 신선한 이미지를 풍기는 인물을 물색하던 끝에 김양에 낙점했다.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도 많이 했죠. 그렇지만 출연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은 안했어요. 연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욕심이 났던 겁니다.』 김양은 신인치고는 당차다는 인상을 준다. 반면 자신의 결점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솔직함도 엿보인다.
『촬영해 놓은 것을 보면 허전하고 괴로워요. 연기에 관한한 장점은 하나도 없고 단점만 있어요. 또렷한 대사전달, 얼굴표정, 감정표현등 연기자에게 중요한 것중 무엇 하나 내놓을게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실망은 않겠단다. 처음부터 어려운 역할을 해봐야 다음 연기수업에 도움이 된다는 주위의 격려때문이다.
김양은 자신의 얼굴을 맏며느리감으로 생겼다고 평한다. 통통한 볼에 살이 많은 까닭에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예쁜데는 없지만 인상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김양은 이 때문에 개성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녀는 지저분하게 분장한 거지역할 등이 자신에게 어울릴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단번에 그 어렵다는 드라마주인공을 말은 김양은 행운아다. 기독교인임을 강조하는 김양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것 같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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