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진출 서두는 5공인사 국민모르는 어리석은 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내년봄에 치러질 14대 국회의원총선 공천과 관련한 최근 신문보도를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히는 대목이 있다. 온 국민이 그토록 치를 떨었던 5공의 망령이 행여 되살아나는 건 아닌가 해서다.
즉 5공세력들이 독자적으로 신당을 만들어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공공연히 떠들어대는가 하면 5공의 비리와 부패에 워낙 분노한 국민덕분에 가까스로 태어날 수 있었던 6공정권이 5공과의 화해니, 뭐니 하면서 이번 총선후보공천에서 분구되는 몇몇 지역등에 5공 인사들을 공천할 것이라 한다.
아무리 용서 잘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너그러운 국민이라 해도 이건 국민을 우롱하는 안하무인격인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5공은 우리 민주정치사의 큰 얼룩이요, 수치이기에 우리 모두 상기하기조차 싫어하는 일일진대 그때 설쳐대던 자들을 새로운 면모로 태어나야할 차기 국회의 의원후보로 공천함으로써 5공시절의 망령을 되살리려 하는 정당을 우리 국민이 또 다시 용납할 줄 안다면 큰 오산이라고 분명히 말해 두고 싶다. 김주득 <서울성북구삼선1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