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업계 '별들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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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디지털카메라 업계에 광고전이 한창이다. 제품 개발 경쟁 덕분에 성능이나 디자인의 차별성이 줄어들자 디카 업계가 광고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카의 주고객인 젊은층과 여성층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 앞다퉈 톱스타를 기용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이달 들어 한류 스타 '비(사진 (右))'가 출연한 광고를 시작했다. 빅 모델로 시장을 선점한 삼성테크윈과 올림푸스한국에 맞서기 위한 것이다. 광고에서 '비'는 쏟아지는 비를 피해 달려가며 다양한 표정 연기를 한다. 니콘 관계자는 "순간순간 변하는 비의 표정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는 찰나에 강한 기술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라고 설명했다.

전지현을 모델로 한때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가수 보아(左)를 내세워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광고에 출현한 보아는 터프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부터 청순하고 순수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측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보아가 성능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올림푸스의 디카 컨셉과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빅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본 업체로 꼽힌다. 2005년 7월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슬림 디자인의 '#1'출시하면서 장동건을 모델로 내세워 업계 정상에 올랐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출시한 '블루' 광고에도 역시 장동건을 기용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장동건과 재계약한 것은 아시아시장까지 노린 포석"이라며 "중국 등지에서 한류스타인 장동건을 강력히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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