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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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년8개월 전 사장에 취임했을 때 직원들은 '무사안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직 개혁에 착수했죠. 요즘 KOTRA는 확 바뀌었습니다. 2000년 하위권을 맴돌던 공기업 경영평가(13개 공기업 대상)에서 지난해와 올해 2등을 했습니다."

오영교(吳盈敎.55) KOTRA 사장은 최근 경영혁신 사례를 정리해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는 책을 펴냈다. 吳사장은 취임 직후 '인사혁신'과 '고객만족'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인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이 많은 조직은 건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외부 인사청탁을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또 지사화 사업이 대표적인데, 전 세계 1백2개 해외무역관을 해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의 지사로 만들었습니다. 무역관 직원들을 중소기업들의 해외 직원으로 변신시킨 것이죠."

그는 현재 1천5백여개 중소기업이 해외무역관을 지사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사화 사업을 통해 매년 4억달러 가량의 상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吳사장은 "어느 지역의 무역관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생활 수준에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KOTRA는 인사청탁이 많은 공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외풍을 막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이 무척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조달을 개척했고, 대형 유통점을 통한 유럽연합(EU) 시장 개척으로 한국 상품이 연평균 15% 이상 더 팔리게 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KOTRA는 2000년부터 2년 연속 바닥권이었던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지난해 3등을 기록했다. 吳사장은 공기업 사장 평가에서 올해 2등에 올랐다.

吳사장은 "자랑을 늘어놓는 것 같아 쑥스럽긴 하지만 KOTRA의 변화 과정을 공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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