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전신전화 부사장 소원휘장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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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화등 전기통신서비스분야에서 긍정한 경쟁체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의 통신망과 신규사업자 통신망간의 원활한 상호접속이 가장 중요합니다.』 데이콤 초청으로 최근 내한해 「일본전기통신시장의 공정경쟁」을 주제로 강연한 오하라 데루아키(소원휘장) NTT 일본전신전화(주)부사장(53).
그는 『일본에서도 신규사업자가 사업 시작시 NTT등 기존의 전화망과 상호접속에 문제가 있었다』고 실토했다.
신규사업자는 국제전화나 장거리전화서비스를 새로 시작할 때 기존사업자의 전화망과 교환기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 신속한 접속체계가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미·일·홍콩등의 국제전화서비스를 개시한 데이콤의 경우 한국통신이 가진 전체 l천5백만 회선중 상호접속을 위해 6백30만회선을 빌려쓰게 된다.
이때 발신자의 전화번호에 따른 가입자정보가 일단 한국통신의 광화문국제관문국교환기에 입력되는데 이 사항이 신속히 데이콤의 국제전화용교환기로 이동돼야 한다는 것.
오하라부사장은 『일본에서도 신규사업자와의 경쟁시 상호접속에 시간을 끌거나 접속료비용부담을 불균형하게 책정하는등의 부작용으로 이용자불편을 초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하라부사장은 또 『다수경쟁체제가 보다 나은 국민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간 지나친 가격인하경쟁으로 NTT의 경우 시내전화에서 연간 6천억엔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
그는 『지금까지 시외전화의 인하폭을 낮춰 연간 1조원정도 얻는 수입으로 이 적자폭을 메우고 있다』고 했다.
시내전화요금을 조금 올리더라도 시외전화나 국제전화요금을 인하해 전체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시내전화는 대다수의 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므로 인상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말했다.
그는 지난 60년 동경대법대를 졸업한뒤 곧바로 NTT에 입사, 지난해 부사장이 됐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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