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내년 경영/외형보다 내실 다진다/무리한 투자·성장 지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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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잇단 선거·자금난등 경제환경 불확실/수출도 올수준 묶어/올 매출 연초목표 크게 밑돌아
주요 그룹들이 내년도 투자계획을 축소하거나 올수준 정도에서 동결하는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
주요설비의 확대보다는 사업구조조정을 위한 전략투자와 연구개발투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올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않았던데다 내년에 잇따른 선거로 예측키 힘든 변수가 많고 자금사정도 크게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외형신장세는 둔화되고 수익성은 더 떨어지는 추세가 가속될 전망인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어느정도 수익을 다질 수 있는 내실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럭키금성·선경 등이 내년도 그룹매출규모를 예년의 신장세(25∼30%)보다 크게 낮춘 10∼20% 늘린 선에서 잡고있다. 10대그룹중 한진(26%)과 동아건설(29%)을 제외한 각 그룹들이 내년 매출시장률을 올해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설정에는 어느정도 의욕치가 포함된 것이며 그룹들의 실제 외형신장계획은 보다 낮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해외경기의 회복전망과 원화환율의 절하추세에도 불구하고 상품경쟁력의 기본적인 한계 등으로 계속 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예상,그룹마다 거의 올해수준과 비슷한 정도로 목표를 세우고 있다.
투자부문에서도 현대가 올해보다 줄이거나 비슷한 선에서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럭키금성·선경·쌍용 등이 투자의 절대규모를 올수준에서 묶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각 그룹들의 올해 매출실적은 연초 목표치에 거의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이 주력인 전자부문의 수출차질등으로 총매출 규모가 당초 목표한 36조원보다 5∼10% 정도 못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럭키금성과 선경·한국화약·동아건설그룹 등도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대그룹중 현대그룹만이 조선호황과 건설·자동차경기 등에 힘입어 올해 매출실적이 목표를 5%이상 웃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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