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회관』<용산 전철역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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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가끔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입에 맞는 음식을 먹으며, 한잔의 술을 곁들일 수 있다면 서울생활이 비록 각박하다고는 하지만 그런대로 살만하지 않을까. 내가 자주 들르는 서울 용산 전철역앞의「역전회관」은 그런 점에서 나의 소중한 벗이고, 생활의 무미건조함을 씻어주는 곳이다.(793 -2019).
이집의 메뉴중에서 자랑할만한 것들로는 선지백반·육회 비빔밥·바싹불고기·육회, 그리고 낙지로 만든 초회·볶음·구이 등이다.
이중 식사메뉴로는 바싹불고기 백반과 육회비빔밥이 일미다. 바싹불고기는 냉동하지 않은 쇠고기를 잘 갈아 여러가지 양념을 넣어 주물러 바싹 구운 것으로 그 맛이 가위 일품이라 할수 있다.
술안주 감으로는 우선 생굴무침이 이 집의 자랑거리중 하나로 꼽힌다. 생굴은 그야말로 신선도가 생명인만큼 서양에서는 R자가 들어가는 달에는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집에서도 5월부터 8월까지는 팔지 않고 보통 10월이 되어야 손님에게 내 놓는다.
생굴무칩은 싱싱한 생굴에 잘게 썬 파와 양념을 해 식초를 좀 넣어 무친 것인데 소주안주로는 그만이다.
값은 선지백반·비빔밥이 3천5백원, 육회 비빔밥이 5천원이며 그 나머지는 1만3천원에서 1만6천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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