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90일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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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로체샤르로 떠난 원정대원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 직전 포즈를 취했다. [사진=김춘식 기자]

한국 산악인의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을 기념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2007년 한국 로체샤르.로체 남벽 원정대'가 17일 출국,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엄홍길(47.트렉스타) 대장은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오늘부터 90일간 '긴장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이번에 로체샤르에 반드시 올라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14좌+알룽캉.로체샤르) 등정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엄 대장은 지금까지 로체샤르에 세 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일기 악화와 눈사태로 돌아서야 했다. 2003년에는 눈사태로 2명의 후배를 산에 묻기도 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엄 대장은 2000년 K2(8611m)에 올라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 등정을 마쳤다. 하지만 그 이후 알룽캉(8505m)과 로체샤르(8400m)를 더 집어넣었다. 이들 봉우리는 8000m 이상인 위성봉으로 간주됐으나 최근에는 독립적인 성격을 가진 주봉으로 보는 추세다. 알룽캉은 2004년 5월에 등정, 이번에 로체샤르만 성공하면 '14+2'를 완성하게 된다.

이날 공항에는 박건희(52) 대원의 딸인 가수 박정아씨도 나와 아버지와 원정대의 성공을 기원했다.

원정대는 30일께 베이스캠프(5100m)를 설치한 뒤 4월 한 달 동안 정상 공격을 위한 캠프 다섯 곳을 차례로 세운다. 로체(8516m) 남벽과 로체샤르 남벽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데 해발 7400m 지점까지는 등반 루트가 같다. 이번 원정은 한국히말라야클럽이 주최하고 신한은행과 ㈜트렉스타가 협찬하며 중앙일보.대한산악연맹.KBS.KT가 후원한다.

카트만두=김영주 프라이데이 기자<humanest@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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