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도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양모(9.초등학교 3년.사진) 양이 16일 오후 5시쯤 서귀포시 서홍동 집 앞에서 실종됐다.
양양은 이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곧바로 영어.피아노 학원으로 가 교습을 받은 뒤 오후 5시쯤 학원차량을 타고 집 앞에서 내린 뒤 연락이 끊겼다. 양양은 키 135㎝, 몸무게 30㎏으로 실종 당시 모자가 달린 갈색 운동복과 검은색 구두, 네모난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양양의 아버지(43)는 "피아노학원 차량 운전기사가 '집 주변까지 태우고 와 내려 줬다'는데 이후 아무 소식이 없어 이날 오후 8시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며 "아이가 평소 집과 학원만을 오갈 뿐 친구들과 어울려 다른 곳을 놀러다니지도 않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서귀포시 중앙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양양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가족에게 유괴 가능성을 내비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는 없었지만 양양이 집 주변에서 놀다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작은 데다 3일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납치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양양의 얼굴 사진이 담긴 전단지 8000장을 배포하는 한편 119 구조견을 동원해 숙박업소.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공무원.시민 등 800여 명이 나서 하천.산간 지역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재식 제주경찰청장은 18일 서귀포경찰서에서 수사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양양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제주=장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