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대 기업 절반 적대적 M&A에 무방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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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스피(KOSPI) 2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무방비 상태이고 4곳 중 한 곳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불안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2007년도 주주총회 주요 이슈와 정책과제'보고서에서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고 "선진국형 기업경영 방어장치를 빨리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OSPI 200대 기업 중 50.3%는 '적대적 M&A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적절한 방비가 돼 있다'는 회사들도 '대주주 지분율 보강'(80.5%)과 '자사주 매입'(14.9%) 처럼 지분율 확보 수단에 의존하고 있었다.

반면 이사의 선임.해임 요건을 일반 요건보다 강화하는 '초(超)다수결의제'나 적대적 M&A 때 퇴임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해 M&A 후 회사가치를 떨어뜨리는 '황금 낙하산' 같은 방어장치를 도입한 곳은 두 곳에 그쳤다.

대한상의 이경상 기업정책팀장은 "기업의 경영불안감을 해소하려면 정책적으로 '차등 의결권제'(대주주의 주당 의결권을 더 높여 주는 주식 발행) 등 선진국형 기업방어 제도를 도입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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