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줄줄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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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또 '20년 만에 최고'라는 경제지표가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생산성(수정치)이 연율로 9.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3년 2분기의 9.7%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 1일 발표된 11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가 62.8로 1983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8.2%로 역시 20년 만에 최고였다. 미국의 3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분기(7%) 및 앞서 발표된 잠정치(8.1%)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생산성은 9% 증가해 2분기(2.8%)의 3배를 넘었다. 근로자 1인당 노동시간은 3분기에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한명의 시간당 생산량을 측정하는 생산성은 지난해 미국에서 4.7% 증가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 입장에선 단기적으로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하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과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생산성이 이같이 높아진 것은 그동안 이어진 기업들의 해고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적은 인력으로 생산량을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채용이 다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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