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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날 영예의 수상업체(좁아지는 수출시장: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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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28회 무역의 날을 맞는 느낌이 가볍지 않다. 무역적자는 이미 1백19억달러(지난 25일 현재)에 이르렀고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는 개선될 조짐이 없다. 그러나 몇몇업체는 신기술 아이디어개발을 통해 나름대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며 자동차·조선·철강업종은 아직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있다.
◎70억불탑 삼성물산/중남미·대양주등 새시장 개척
지난 75년 국내종합무역상사 제1호로 지정된 삼성물산은 88년 50억달러,지난해 60억달러 수출을 국내최초로 달성했으며 올해 70억8천만달러를 수출,70억불탑을 수상했다.
수출내용면에서는 그동안 소비재 중심의 수출에 주력해왔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전기·전자·선박·철강등 중화학제품 수출비중을 85년 75%에서 지난해 83%로 늘려 품목구조를 고도화했다.
삼성물산은 또 기존의 미국·EC·일본등 주력시장과 함께 중남미·대양주등 새로운 시장개척에 주력해왔다.
특히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북방교역에 힘을 쏟아 지난 87,89년 북경 및 모스크바에 지점을 개설한 이래 올들어 중국대련,베트남 호치민지점을 여는등 현재 공산권에 10개 지점 23명이 활동중이며 이에 따라 올상반기북방지역 수출액이 2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의 70억불탑수상 주력상품은 전기전자→기계 플랜트→화학·자원등의 순이며 특히 석유·석탄등 해외자원개발과 현지판매자회사설립에 주력할 방침이다.
◎70억불탑 현대종합상사/북방시장 호조 전년비 43% 늘어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년간(90년7월∼91년 6월)전년동기대비 42.9% 늘어난 74억2천만달러를 수출했다.
현대종합상사가 70억달러 수출로 정상을 차지하는데 견인차가 된 것은 선박 22억3천만달러,자동차 16억1천만달러,반도체등 전자부품 16억달러등의 수출호조 때문이다. 특히 유례없는 조선경기 호황에 따른 선박수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1백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북방교류에 다른기업들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소련·중국·동구권등 공산권국가들에 대한 수출총액이 올들어 3·4분기까지 2억1천만달러를 기록,이지역에 대한 국내총수출액의 13%를 차지했다.
현대종합상사는 모스크바·나홋카·바르샤바·북경 등 10개지역에 새로이 지사를 설치,영업활동을 확대했다.
그러나 현대는 그룹계열사 물량의 수출업무대행이 전체 수출액의 90%가까이 차지,비계열 기업제품 수출중계물량을 더욱 늘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탑산업훈장 대륭정밀/위성방송 수신기 일보다 뛰어나
『가격·품질 모두에서 자부합니다. 다른 전자제품들은 일본에 뒤진다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만드는 위성방송수신기(SVR) 만큼은 일본보다 더 우수하지요.』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대륭정밀의 권성우 사장(45)은 수출경쟁력에서의 자신감을 나타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대륭정밀의 SVR는 유럽시장용 보급형이 대당 1백달러,미국시장용 고급모델이 2백50∼3백50달러에 수출되는데 이같은 가격은 도시바나 파나소닉 제품과 같은 수준.
그러나 주문에 맞춰 제품을 신속하게 응용·개발해낼 수 있는 기술능력에서나,단일공장으로는 세계최대인 생산능력에서나 일본 공급업체들보다 더 호평받고 있다는게 권사장의 자랑이다.
이미 구미 SVR시장의 35∼40%를 대륭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83년부터 SVR를 수출하고 85년에는 부설연구소(현재 8백명직원중 70명이 연구원)를 개설,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결과 이제는 위성수신기술의 노하우가 쌓여 미래의 송신분야까지도 연구중이라는 권사장의 설명이다.
◎대통령표창 배진산업/설치간편한 텐트로 해외서 히트
『우리의 아이디어로 우리가 물건을 내서 우리상표로 수출한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간편히 접고 펴는 텐트를 수출해 대통령표창을 받은 텐트전문업체 배진산업의 주경수 사장(44)은 「확실한 우리것」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얻고있다는데 자부심이 크다.
배진산업의 올해 수출예상액은 약1천3백만달러. 이중 절반정도를 「캠프타운」이라는 아이디어 특허상품 한 품목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한 발명가가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를 잡아 이를 상품화하기위해 노력한지 3년여만인 지난 88년 개발에 성공했다.
일명 「원터치텐트」로 불리는 이 텐트는 일반텐트와 달리 폴대가 텐트에 붙어있고 이 폴대의 마디를 상다리처럼 접고 폄으로써 즉석에서 텐트를 치고 거둘수 있게 만든 제품.
『중간에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소재가 안맞아 텐트가 찢어져 버리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5억원이 넘는 개발비부담도 견디기 힘든 것이었지요.』
종합상사맨 출신인 주사장이 수출유망품목이던 텐트에 주목하고 회사를 차린 것은 지난 8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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