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증가 바닥권인식 증시개방/활황노리는 연말장(증시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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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재출현 가능성에 “촉각”/「환은환불금」 증시유입기대/만기된 신용매물이 걸림돌/2사 기업공개등 공급물량도 만만찮아
11월 한달 주식시장은 참으로 답답하고 지루했다. 30일까지 장이 26번 섰는데 조금이라도 오른날은 겨우 닷새에 지나치 않았다. 그야말로 질금거리는 장이 계속됐다.
장을 받치는 주춧돌은 고객예탁금은 10월말 1조6천억원대에서 1조2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거래량 또한 올들어 평균치(1천4백만주)를 크게 밑도는 1천만주 주변에서 맴돌았다. 장마감(납회)을 이제 불과 20일 남겨두고 있는데 그토록 고대하던 연말장은 커녕 종합주가지수가 4개월여만에 6백50선대로 주저앉았다.
장이란 기본적으로 탄력이 있어야 힘을 받는데 계속 질금거리니 마치 설사병환자처럼 탈진한 상태다. 조금 오를 기미가 보이면 만기가 가까워진 금융주중심의 신용매물이 쏟아져 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자금난과 결산을 염두에둔 투신·은행등 기관들도 매물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장의 흐름을 바꾸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금우대소액채권한도 확대등에 힘입어 증시주변의 자금은 채권등 고수익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12월중 주식공급물량도 많은 편이다. 5,6일 한진증권·신정제지의 기업공개(3백41억원)가 시작되며,유상증자규모도 28개사 3천3백21억원에 이른다.
소련의 경제가 어렵고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미국 뉴욕,일본 동경 증시마저 침체해 있다.
물론 이같이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사이에 바닥권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기술적인 반등이 기대된다. 10월28일부터 5주째 계속된 고객예탁금 감소현상이 지난 21일에 이어 1주일만인 28일 두번째로 소폭증가했다. 외환은행이 주식공모대금으로 주식을 사들일 것이며(7백억원),4일부터 초과청약금 1조원이 환불되면 일부는 증시에 들어오리란 기대도 있다.
연말배당을 노린 장과 증시개방이 이제 한달앞으로 다가와 있어 11월과 같이 지속적인 하락은 없으리란 이야기다. 개각,한중 무역협정체결전망,남북 고위급회담등에서의 호재출현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여의도 증권가에는 어둡게 보는 편이 많다. 따라서 다음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6백40∼6백60선에서 오르내리리란 전망이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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