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밀리는 월드컵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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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6년 총회에서 판가름>
○…93년 프로축구출범을 앞두고 있는 일본이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역시 대회개최를 추진중인 한국과 88올림픽에 이어 한판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와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축구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2002년 월드컵대회를 유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미 FIFA(국제축구연맹)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FIFA의 주앙 아벨란제 회장도 최근까지 수 차례나 『2002년의 월드컵대회는 아시아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천명, 한국으로서도 대회개최에 호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대회유치신청만 내놓은 후 이렇다할 로비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반면 일본은 올해 초 정식으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하고 있는 것.
일본축구에 정통한 박경호 KBS해설위원에 따르면 일본은 2002년 월드컵대회를 목표로 축구계·재계를 망라한 유치위원회를 구성, 프로리그 참여 10개 구단선정도 이를 염두에 두고 이뤄졌다는 것.
특히 일본축구협회는 월드컵대회유치에 전 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는 방안으로 모든 축구경기의 입장권에 1백엔(5백50원)의 유치기금을 포함시키고 있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이렇다할 국제대회를 개최한바 없어 대망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하는 것에 대해 체육계는 물론 정부당국자들도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의 선거 등 최근 미묘한 정치상황으로 유치작업에서 일본에 한 수 뒤지고 있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축구개최지는 오는 96년 FIFA총회에서 결정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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