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강남서도 차이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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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1일 기준으로 발표된 '2007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잠정)' 가운데 본지가 34개 강남 지역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지역에 따라 공시가격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8층)의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48% 오른 10억800만원이었다. 반면 청담동 대림아파트 30평형(9층)은 6억3300만원으로, 은마와의 가격 차이가 3억7500만원에 달했다. 대림아파트의 전용면적이 은마보다 0.7평 작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공시가격 차이는 훨씬 컸다.

당연히 세금도 큰 차이가 났다. 대림아파트는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한 보유세가 260만원 정도지만 은마아파트의 보유세는 660만원가량이다.

도곡동 대림 30평형(9층), 일원동 우성 32평형(6층) 등의 공시가격도 6억원대로 대림아파트와 비슷했다. 반면 은마아파트의 경우처럼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 일대의 아파트는 같은 평형이라도 최소한 8억원대를 넘었다.

같은 강남 아파트라도 재건축 가능성이나 양재천과의 접근성 등에 따라 1억원 안팎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끊임없이 재건축 얘기가 돌고 있는 압구정동 33평형의 가격은 8억원대를 호가했다.

대형 평수도 가격 차이가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 45평형(12층)의 공시가격은 18억6400만원인데, 같은 평형의 개포동 현대1차 46평형(4층)은 12억원으로 6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같은 대치동인데도 학원가에서 조금 떨어진 쌍용 1차 45평형의 공시가격은 13억2000만원으로 개포 우성아파트와는 5억원 이상 차이가 있었다.

대치부동산의 전형민 사장은 "학교와 학원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층이나 향이 어떤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버블 세븐'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45평형의 경우 서울에선 강남의 공시가격이 가장 높고, 서초.양천구(목동)의 가격은 엇비슷했다. 반면 평촌.용인.과천 등지는 강남보다 2억~4억원가량 밑돌았다.

김준현.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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