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봉사하는 제2 삶 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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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25일 오후 6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틀 볼룸에서 각계 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7회 생일을 축하하는 희수연을 가졌다.
이날 희수연에는 민자당의 김영삼 김종비 박태준 세 최고위원·민주당의 김대중 공동대표·조윤형 국회부의장 등이, 재계에서는 유창순 전경련회장·구자경 럭키금성그룹회장·신격호 롯데그룹회장·신현확 삼성물산회장 등이 참석했다.
행정부에서는 유일하게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의 모습이 보였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주식이동조사의 여진이 남아있는 터여서 정회장의 연설이 큰 관심을 끌었으나 정회장은 『나머지 여생동안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사회·국가에 봉사하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예정』이라고 짤막하게만 인사.
이날 희수루에서는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이 현대건설 이명박 회장을 만나 국세청의 현대그룹에 대한 주식이동조사와 관련, 잠시 대화를 나눠 눈길.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외국출장을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온통 난리가 나있더라』며 『앞으로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희수연이 시작되자 축사에 나선 유창순 전경련회장은 『정주영 회장이 1백26세까지 살 것』이라며 그의 타고난 건강을 축복.
유 회장은 『나는 관상을 좀 볼 줄 아는데 정회장의 수를 풀어보면 환갑이 두 번 되는 중갑년하고도 여섯 살을 더 사는 「1백26」이 정회장의 「수」』라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이날 연회장에서는 탤런트 강부자씨가 축가를, 그리고 국악인 이은관씨는 배뱅이굿으로 여흥을 돋궜다.<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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