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절정 마감 “북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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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수험생·학부모 애타는 발걸음/“부정홍역”과 선심 공세/원서접수 마감날
「소신」보다 「눈치」가 판세를 좌우하는 대입지원은 올해도 막판 접수창구가 북새통을 이루는 현상을 예외없이 빚었다.
○…최근 입시부정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이대무용과 원서접수 창구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실기시험 예상문제를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학교측에서 개당 1만5천원씩 받고 판매해 눈길.
이 테이프는 무용학과 대학원생들이 올해 무용과 실기시험 프로그램 6개를 실연녹화한 것으로 수험생들은 입시당일 이 가운데 1개를 추첨,실기시험을 치를 예정.
○…고대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매시간 발표하기로한 원서접수 현황판에서 일부학과의 실제 지원자수를 의도적으로 줄여 발표,수험생·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학교측은 수험생들의 항의에 『올해 고대의료원 안암병원이 개원,의예과 지망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한 일부 수험생이 다른 대학으로 옮길까봐 지원자수를 줄여 발표했다』고 실토.
○…서울대 접수창구 주변에는 「고르비의 말을 직접 들어봅시다(노문학과)」「재료계열의 선두주자 21세기를 개척하라(무기재료공학과)」 등 각 학과 홍보물이 나붙는 등 재학생들의 신입생 유치작전도 치열.
○…원서접수 첫날부터 높은 경쟁률을 보인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25일 오전 출가 4년째인 비구니 연상달씨(24)가 원서를 접수시켜 눈길. 연씨는 『고교때부터 방송부 활동을 하며 연극에 관심을 가졌으며 출가한 몸이지만 꼭 합격해 꿈을 이루겠다』고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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