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무릎부상 재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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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외로운 거인」 한기범(27·2m 7㎝·기아자동차)은 재기할 수 있는가.
중앙대를 거쳐 86년 기아자동차에 입단하면서 동료 김유택과 함께 고공농구를 만개 시킨 국내 최장신 센터 한기범이 무릎수술 후유증으로 이번 농구대잔치에서 도중하차 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있다.
한기범은 지난 4일 첫 경기인 홍익대전에서 13분여동안 기용돼 9득점·3리바운드의 변변치 않은 활약을 보인데 이어 16일 연세대전에서는 거의 풀타임을 뛰었으나 연세대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 13득점·5리바운드로 부진했다.
반면 연세대의 더블포스트인 정재근 김재훈이 각각 13개,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것과 크게 비교된다.
한기범은 89시즌 만해도 19게임에서 1백91개의 리바운드를 거둬내 이 부문 최다를 기록했으나 그해겨울 무릎연골이 파열, 이후 병원·코트를 오가며 재기의 칼날을 갈아왔다.
지난해 6월 고심 끝에 무릎수술을 받은 한기범은 의사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 팀을 우승시키기 위해 농구대잔치에 잠깐 출전했다가 부상이 재발, 이후 1년 이상 휴식을 취하며 물리치료를 받아오다 이번 대잔치 무대에 다시 선보인 것.
그러나 한은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무리한 것이 부담이 돼 22일 한국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전·후반 모두 7분간 등장, 5득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한도 현대의 박종천 신선우와 같이 무릎부상으로 조기 은퇴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의 최인선 감독대행은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어서 경기에 나서기가 부담스런 것이 사실이지만 전·후반 10분 정도씩은 뛸 수 있어 앞으로 중요한 경기에만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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