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기발한 송년파티가 행복지수를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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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성큼 가깝게 다가온 파티 문화.

유학생이나 해외 생활에 익숙한 몇몇 젊은이들이 씨를 뿌린 파티 문화는 이제 호텔이나 클럽의 단골 행사가 될 만큼 빠르게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드레스 코드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 우아하게 담소를 나누는, '사교의 장'으로서의 파티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겐 낯설기만한 이벤트다. 특히 생일파티나 환갑잔치밖에 모르던 기성세대에겐 드라마나 TV CF에서처럼 화려하고 돈냄새 나는 '그들만의 파티'는 왠지 거부감을 자아낸다. 파티란 과연 다 그런 것일까.

한국파티문화협회 윤현 회장도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젓는다.

"서양사람들 역시 턱시도 입고 양주잔 부딪치는 파티를 자주 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다 아주 가끔 할 뿐"이라며 "흥청망청하는 게 파티라고 잘못 인식돼 아쉽다. 돈 안들이고도 얼마든지 즐겁고 아름다운 파티를 할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한다.

어쨌든 폭탄주 제조와 술잔 마구 돌리기가 전부이다시피 한 지금까지의 회식 문화는 대안이 될 수 없다. 변변한 놀이나 대화도 없이 그저 술 센 사람들 만을 위한 모임들을 고집하기엔 세상과 사람들이 너무 변했다.

그렇다면 파티라는 이름을 빌려와 우리 식의 '잔치'를 열어보면 어떨까. 아기자기한 이벤트로 양념을 하고 흥겨움에다 추억과 얘깃거리를 잘 버무린 잔치 같은 파티 말이다.

week&은 그래서 주부.새내기 신입사원 등 '보통사람들'이 연출한 색다른 파티장에 찾아가 봤다. 제발 올 연말엔 만취하지 않고 집에서, 아니면 가까운 카페에서 친한 이들과 어울리는 '우리들의 파티'에 취해 보자.

글=표재용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사진 설명 전문>
서울 신라호텔(www.shilla.net)에서 ‘대장금 파티’를 열어 궁중 음식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앙일보 주부통신원들. 최상궁 역을 맡은 김선호(42.오른쪽에서 둘째)씨가 임금 자격으로 온 김석균(41.오른쪽 끝)씨에게 음식을 맛보이고 있다. 임금 의상은 조은이 한복(02-518-5520), 가채는 정동극장(www.chongd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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