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실행 정씨는 '정일권 전 총리와 동거설' 정인숙의 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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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한 경기 용인시 H골프장 사장 일행 납치사건의 범인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 김모(40) 변호사는 체포 영장을 날조하며 현장에서 납치를 지휘했다. 또 납치를 실행한 정성일씨(39)는 '3공 스캔들'의 주인공 정인숙씨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모 씨와 함께 골프장 명의를 변경, 매각한 후 각각 300억원과 15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범행을 주도했다.

납치 사건을 지휘한 김모 변호사는 2003년부터 2년간 국정원에 파견돼 일했던 경험을 활용해 범죄를 지휘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간첩 혐의로 (강 사장 일행을) 체포한다'는 작전을 짠 뒤 실제로 체포 영장을 위조하기까지 했다.

정인숙씨는 제3공화국 시절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 정씨는 스물여섯살 되던 해인 1970년 3월17일 서울 한강로변 승용차에서 권총에 맞아 변사체로 발견됐다. 선운각 등 최고급 요정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던 그녀는 사망 당시 세 살 된 아들을 둔 미혼모였으며,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냐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었다.

정인숙씨의 아들 정성일씨는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으로 건나간 뒤 91년 정일권 전 국무총리를 상대로 친자 확인 소송을 냈다. 하지만 그는 돌연 소를 취하하곤 미국으로 떠나 피살 사건의 미스테리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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