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물밑거래」에 비난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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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말련전에 걱정없다">
○…『이제 수중전은 자신있습니다』독일전지훈련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김삼락 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이 한국팀의 최약점인 수중전에 대해 의외로 강한 자신감을 피력.
20여일간 전훈기간중 거의 매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체력이 뛰어난 독일선수들과 다섯차례 연승경기등 많은 실전경험을 쌓아 내년 1월의 말레이시아 최종예선전이 수중전이 되더라도 문제없다는것.
김감독은 고질적인 골결정력 빈곤이 이번 전훈에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12월초 소련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팀과 세차례 친선경기, 국내프로팀과의 3∼4차례 평가전을 치른뒤 12월25일 기후조간이 나은 홍콩으로 훈련캠프를 옮겨 보름정도 홍콩프로팀과 네차례 연습경기로 최종훈련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선수개인의사는 뒷전>
○…각구단간 고른 전력평준화로 축구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제가 선수개인의사는 무시된 채 구단간의 사전 담합에 의해 처리됨으로써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실시된 92신인드래프트추첨에서 월드컵대표출신 홍명보(고려대졸)를 둘러싸고 벌인 포철-유공간의 물밑거래는 이같은 구단횡포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홍은 지난해 드래프트를 거부했다가 1년간 그라운드의 미아가 된 불운의 스타. 현재 포철아마팀에서 활약중인 홍은 연고를 맺어온 포철이 지명권을 행사하기에 앞서 앞순위의 유공이 홍을 1순위로 지명한 것. 홍을 지명한 유공 김정남감독은 『홍은 우수한 선수인만큼 놓치고 싶지않았다』면서 만족감을 표시.
이에 반해 지난해 이미 1억원의 뒷돈을 지불해가며 공을 들여온 포철 이회택감독은 유공이 양해를 해주지 않은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기도.
그러나 드래프트실시 불과 4시간도 채못돼 양구단은 홍과 포철에서 1, 2순위로 지명한 김진형(한양대) 조정현(대구대), 그리고 이석경 등을 한데묶어 3대1로 트레이드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정작 드래프트는 대외용일뿐 철저히 사전담합에 의한 각본임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만 셈.

<한해에 4억2천만원>
○…대한축구협회가 연봉이 엄청난 디트마르 크라머올림픽대표팀 총감독(독일)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
크라머총감독의 지도력은 높이 인정하면서도 무려 4억2천만원에 이르는 고액연봉이 적잖게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
올1월 부임한 크라머총감독의 계약조건은 해마다 경신하는 것으로 돼있다.
올림픽대표팀의 경우 내년2월이면 아시아지역예선전이 모두 끝나게돼 축구협회는 결과를 보고 계약하려는것.
그러나 그라머 총감독은 1년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어 3개월만 연장하려는 협회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것.

<양대 리그제 채택 전망>
○…프로축구가 내년시즌부터 승점제 변경·양대 리그 채택으로 새모습을 보이게 될 전망.
19일 축구협회에서 열린 프로위원회는 올시즌 드래프트와 함께 3대 현안이었던 승점제 및 리그운영방식에 대해 전향적으로 추진키로 합의 승점제의 경우 현행 승2·무1·패0점에서 승3·무1·패0점 방식으로 변경키로 함으로써 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케됐다.
또 리그운영방식도 현행 단일리그제를 폐지, 양대리그 및 챔피언결정전으로 92시즌 최강자를 가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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