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존슨 은퇴 파문 미프로농구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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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프로농구(NBA)명문구단인 LA 레이커스가 매직 존슨의 은퇴발포로 경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구단의 자산평가가 10여일만에 6천만달러(약4백50억원)나 하락하는가 하면 관중 수입도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구단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9년 현 구단주 체리 부스가 6천7백50만달러에 인수한 레이커스는 올해초 약 2억달러(1천5백억원)를 호가할 정도로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매직 존슨이 에이즈로 인해 은퇴를 발표하자 자산규모가 1억4천만달러로 곤두박질쳤다.
매직 존슨의 에이즈 감염 소식은 타구단에도 영향을 미쳐 농구팀중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보스턴 셀틱스도 뉴욕증권시장에서 5백60만달러나 주가가 하락했다.
레이커스는 또 지방 TV·라디오의 중계방송 계약이 취소될 위기에 처해있을 뿐만 아니라 1만4천여명의 고정팬들도 매직 존슨이 코트에서 자취를 감춤에 따라 앞으로는 레이커스를 외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의 공백으로 인한 충격을 메우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구단관계자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우선 매직존슨 자리를 캐니 앤더슨으로 대신할 계획이지만 아직 신인인 그의 기량이 실전에서 어느 정도 빛을 발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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