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취임 KBO 보좌역 이용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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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프로야구계의 숙원인 전용구장을 조속히 확보해 막내구단인 쌍방울 레이더스를 국내 최초의 흑자구단으로 변모시키겠습니다』16일 쌍방울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용일 한국 야구위원회(KBO) 총재특별보좌역(60)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국내프로야구단을 흑자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전용구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쌍방울 구단이 구장건립에 앞장서게 될 것임을 밝혔다.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KBO사무총장(9년)→총재특별보좌역등을 맡아 한국프로야구사의 산증인이라고 할만한 이부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고향팀인 쌍방울구단으로부터 프로야구 일선에 나서 줄것을 요청 받아오다 최근 구단측으로부터 전주인근에 전용구장을 설립하는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고, 이를 수락한 것이다.
이부회장은 79년 사분오열해 있던 초·중고·대학·실업연맹을 통합, 대한야구협회로 흡수했고 프로야구를 출범시키는 산파역을 맡아 야구계에서는 뛰어난 행정가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이부회장은 프로창단초기 프로야구사업에 어두운 각 구단에 미·일등 선진야구단의 경영실태를 소개, 국내구단들의 사업목표를 일깨워줬고 각종 규칙과 4장제도등 페넌트레이스 대진방법을 창안해 프로야구붐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2월 9년간의 KBO사무총장직을 물러나 총재특별 보좌역을 맡은 이부회장이 남긴 마지막 작품은 한일 프로야구 슈퍼게임. 최근 한미올스타전을 한국에 유치하기위해 미국측과 교섭중인 이부회장은 『한국프로야구가 더 발전하려면 해외구단들과의 경기를 통해 기술등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 한국야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64년 부친의 가업인 경성고무사장으로 일하면서 고향팀 군산상고를 지원, 「전북야구의 대부」로 불리는 이부회장은 쌍방울창단에도 적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치밀한 행정력으로 한국프로야구를 본궤도에 올려놓은 그가 구단경영의 일선에서는 어떤 묘수를 발휘할지 야구계에서는 또 한번의 명연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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