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부코바르시 함락/크로아티아공화국에 큰 타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그레브 AP·AFP=연합】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공화국은 17일 동부 전략요충 부코바르시를 상실,5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유고내전에서 최대의 타격을 입었다.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은 이날 3개월간 포위상태에 있었던 부코바르시 대부분이 연방군과 세르비아 민병대에 의해 장악됐으며 현재 마지막 소탕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대변인은 크로아티아 방위군이 부코바르에서 연방군에 패배했음을 시인하고 국제적십자사에 어린이 2천여명을 포함한 민간인 1만여명에 대한 구조활동지원을 요청했다.
크레시미르 마찬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부코바르를 군사적으로 구할 방도는 없으며,우리는 민간인 구조에 힘쓰고 있을뿐』이라고 말했다.
유럽공동체(EC) 평화감시단의 한 대변인은 디르크 얀 반 호텐 단장이 EC감시단이 부녀자와 어린이 및 부상자들의 철수를 감시하고 연방군의 점령과정을 참관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했으며,연방군측은 일부 보안 사항을 조건으로 EC와 적십자 구호활동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13번째 휴전이 발효됨에 따라 아드리아해 연안 두브로브니크항 부근에서는 전투가 완화됐으나,크로아티아는 17일 연방군이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