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파 인사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어부지리로 3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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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다음달 8일 실시되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극우인사인 이시하라 신다로(石原愼太郞.74.사진) 현 지사의 3선이 이뤄질지에 일 정가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번 선거에서 이시하라 지사는 300만 표 이상을 획득하며 득표율 70%로 쉽사리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양상이 달라졌다. 우익 성향의 자민당이 여전히 그를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스캔들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아들(40)을 도쿄도의 경비로 해외출장을 보내 온 사실이 발각된 데다, 도쿄지법에서는 이시하라 지사가 지출한 경비 일부가 "지사 활동에 필요한 게 아니었다"며 반환을 명령했다. 도쿄도는 시민단체가 조사한 정보공개도 순위에서 9년 연속 '낙제'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반이시하라' 진영이 적전 분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거물급 외부인사를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해 자체 후보를 내지 못했다. 대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아사노 시로(淺野史郞.59) 전 미야기(宮城) 현 지사를 간접 지원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과거 이시하라 지사와 각별한 관계였지만 최근 결별한 세계적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黑川紀章.72)와 공산당의 요시다 만조(吉田万三.59) 후보가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데다 각종 TV프로 출연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변호사 마루야마 가즈야(丸山和也.61)까지 출마를 검토하고 나섰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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