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교류 촉진에 큰 공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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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의 중국·소련연구발전에 촉매구실을 해온 학술전문지 『중소연구』가 지령50호를 맞아 기념특집호로 발간됐다.
한양대 중소문제연구소(소장 유세희)에서 발간되는『중소연구』는 중국과 소련에 대한 연구가 거의 불모상태였던 75년 창간돼 국내의 중국·소련지역·연구성과를 대변해왔으며, 동시에 많은 1차 자료를 수록·소개함으로써 연구를 촉진시키는데도 큰 공헌을 해왔다.
중소연구소는 지난74년 미국과 중국의 국교정상화라는 세기적 사건의 충격에 따라 중국·소련등 공산국가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만들어졌다. 연구소는 80년까지『중소연구』를 연2회 발간해오다 81년부터 중국·소련지역에 대한 관심이 제고돼 이에 따라 국내연구성과도 늘어나 계간으로 발간해왔다.
중소연구소는 학술지 발간외에도 중국·소련과의 학술교류개척, 전문연구자 양성 등의 활동을 통해 학문적으로 북방교류시대를 준비해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연구소는 국내최초로 89년 소련과학원 극동연구소와 함께 한소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했었으며, 지난해 9월 역시 국내 최초로 연구원을 교환했었다. 연구소에서 배출된 교수급 연구자만도 문수진(숭실대), 김규진(외국어대)등 10여명에 이르며, 학계외에도 정부·언론계등의 많은 중소전문가들이 연구소를 거쳐갔다.
『중소연구』 50호는 특집으로 「동북아 신 국제질서에 대한 각국의 판정」 「동아시아에서의 한소 관계」와 함께「한국에서의 중국·소련연구동향」을 실어 그간 국내연구성과를 정리·평가하고 있다.
『중소연구』는 중국·소련관련연구가 양적으로는 많이 늘어났지만 질적으로는 아직도 연구수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연구의 경우, 70년대부터 전반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기 시작, 80년대 들어 정부의 북방정책과 함께 활기를 띠게되었으며 80년대말 교류가 증가하면서 연구수준도 한차원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문연구자의 부족 ▲정부정책쪽으로 편향된 연구경향 ▲연구자들의 이념적 편견등이 극복되지 못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련연구 역시 냉전적 질서속에서 거의 연구가 없다가 70년대말, 80년대초부터 연구가 시작됐으며 80년 후반 교류의 증대와 함께 연구가 진전돼 왔다. 그러나 여전히 질적 연구수준의 향상은 부족한 상태며, 전문연구자의 부족과 연구경향의 편향성·이념적 편견등이 중국연구에서와 같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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