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괴물' 현지 언론 "흥미롭다" 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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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에 상륙한 한국 영화 '괴물'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

9일 뉴욕.워싱턴.LA 등 미국 주요 도시 68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괴물'은 USA투데이.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 대체로 호평을 받았다.

USA투데이는 '괴물'을 소개하면서 별 네 개 만점에 세 개 반을 줬다. '괴물'과 동시에 개봉한 할리우드 액션 대작 '300'이 별 두 개 반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평가다. 이 신문은 "대중은 틀림없이 '300'을 보기 위해 줄을 서겠지만 창조적이고 훨씬 흥미로운 영화를 원하는 사람은 '괴물'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은 고전적인 공포.스릴러의 요소에다 코미디와 가족 드라마를 혼합하고 사회.정치적 풍자를 곁들였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괴물'의 리뷰 기사를 싣고 "주한 미군의 존재라는 그늘 속에서 살아온 봉 감독이 미쳐 날뛰는 괴물을 깨어나게 했다"며 "단순한 공포물이나 오락물에서 벗어나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처럼 가까운 미래에 대한 종말론적 경고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괴물은 미군 과학자에 의해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보더라도 반미 영화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전체주의.부패.무능과 같은 구태의연한 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 정부의 어리석음을 열거한다"고 소개했다. '괴물'의 북미 지역 배급사인 매그놀리아 픽쳐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9일을 시작으로 5월 4일까지 미국 각지의 122개 상영관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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