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세계 10대 화장품 목표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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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모레갤러리

지난해 사명을 바꾼 국내 1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은 세계적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015년까지 10개의 메가 브랜드(연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것이 목표다. 2015년 4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고, 이 중 3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전망은 밝다. 프랑스 법인에서 생산한 향수 '롤리타 렘피카'는 샤넬.겐조 등 세계적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프랑스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류의 영향권인 아시아 시장은 해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라네즈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중국.베트남.태국 등지에 200여 개의 매장을 세울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메이크업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시장 양극화에 대응해 양극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고가 화장품 시장에선 설화수.헤라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대중 시장에선 이니스프리 허브스테이션, 휴플레이스 등의 매장을 통해 가격대비 만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양손 경영'으로 경영 내실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도 있다.

이 회사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가까이서 접하기 위해 플래그십 매장(브랜드의 성격을 극대화해서 표현한 매장) '디 아모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이 매장에선 아모레 퍼시픽의 모든 상품을 메이크업 카운셀러의 도움을 받아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전문점 휴플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라네즈를 백화점에 진출시켜 보다 다양한 경로로 소비자들을 만나려 한다.

한편 할인점에서 파는 해피바스.미장센 등의 생활미용용품 시장은 설록차와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이 부문에선 '건강한 아름다움'을 내세워 세분화된 고기능성 제품을 계속 출시하려 한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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