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비티, 특수배터리로 시장 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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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산업용 니켈카드뮴 축전지 제조업체인 ㈜아이비티는 특수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엔 광주시 월출동 광산업집적화단지에 새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7백20만Ah다. 이는 현재 국내 산업용 니켈카드뮴 축전지의 연간 수요량을 모두 댈 수 있는 규모다. 1Ah는 1 암페어의 전류를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충전용량 단위다.

니켈카드뮴 축전지는 주로 제철소.화학공업단지.전산실 등의 무정전 시스템에 사용된다. 지하철과 장갑차.항공기.무인운반차량(AGV) 등의 군수용으로도 쓰인다.

이 회사는 헬기.벌컨포 등에 쓰이는 7종의 신제품을 개발해 국방부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내년에는 군용 배터리 분야에서 3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산학공동연구를 통해 영하 40℃의 저온에서도 견디는 제품을 내놓았고 지난 8월에 건설교통부로부터 도시철도용품 품질인증을 받았다.

김종구 사장은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쉽지 않아 니켈카드뮴 축전지의 신규 진입이 어렵다"며 "도시철도와 군용제품을 본격 출시하는 내년에는 8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이비티는 국내 대표적 건전지 업체인 ㈜로케트전기의 자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9월 임직원들이 창투사와 함께 회사 지분을 모두 사들여 종업원지주회사 형태로 운영 중이다.

광주=천창환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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